낡은 TV 브라운관 속 금붕어
파이낸셜뉴스
2015.01.22 17:22
수정 : 2015.01.22 17:22기사원문
백남준(1932~2006)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고등학교(로이든스쿨)를 다니고 일본 도쿄대에서 음악예술사 학위를 받았다. 또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와 뮌헨대에서 미술과 음악사를 공부하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삶을 살다 간 셈이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칭송받고 있는 백남준은 최초로 TV를 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이다. 그는 1970년대에 이미 '전자 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 Highway)'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 등 최첨단을 달렸지만 그 기저에는 동양의 샤머니즘과 선(禪) 사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가 지난 1996년 제작한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e for a Goldfish)'는 불교의 선 사상을 잘 보여주는 명상적 작품으로 낡은 TV 브라운관 속 금붕어가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 타이틀로 사용된 'W3'은 현대사회의 웹 문화와 인터넷을 지칭하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의미한다. 전시는 오는 3월 15일까지. (02)720-1524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