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떠난 핌코 펀드, 자산 유출 주춤
파이낸셜뉴스
2015.03.04 13:41
수정 : 2015.03.04 13:41기사원문
세계 최대 채권 펀드에 드리웠던 '채권왕' 빌 그로스의 그림자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달 미 자산운용사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주력 채권 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86억달러(약 9조4247억원)라고 전했다. 이는 올 1월 유출액 116억 달러 대비 약 26% 줄어든 금액이다.
토탈리턴펀드는 핌코의 공동창업자 빌 그로스가 이끌었던 펀드로 2013년 4월 최대 293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빌 그로스가 핌코를 떠나 야누스캐피털로 자리를 옮긴 이후 급속히 토탈리턴에서 빠져나갔으며 지난달 기준 자산운용액은 1247억달러(약 136조6587억원)에 그쳤다. 전성기보다 57%나 줄어든 셈이다. 펀드 자산은 최근 2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WSJ는 투자자들의 탈출행렬이 잦아든 이유가 수익률 회복 때문이라고 봤다. 토탈리콜펀드는 올해 1~2월에 걸쳐 1.9%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수익률은 3.25%에 달한다.
스트로츠는 "핌코의 펀드 운영팀이 그로스가 떠나기 몇 해 전부터 그를 보조했으며 비록 그로스가 자리에 없지만 그의 팀은 건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탈리콜펀드가 앞으로도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낸다면 투자자들도 그로스가 펀드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누스캐피탈에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 70세의 빌 그로스는 WSJ 보도 전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직 유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고객들에게 내가 핌코에서 발휘했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2~4년 안에 내가 아직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 6월 전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예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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