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하는 시
파이낸셜뉴스
2015.04.16 17:39
수정 : 2015.04.17 09:37기사원문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구상 시인(1919~2004)의 유명한 시 '꽃자리' 중 일부다.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 있고, 쇠사슬에 매여 있고, 동아줄에 묶여 있다고.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서야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그러니 시인은 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글을 쓰면서 그림도 그리는 시인 겸 소설가 윤후명의 '용담꽃', 시인 겸 화가 김영태의 '야상곡', 시인 김지하의 '이 목마름 먼 저쪽의 빛', 시인 겸 소설가 이제하의 '출산(出山)', 소리꾼 장사익이 손글씨로 쓴 '찔레꽃',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의 '낙조' 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반갑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02)379-3182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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