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펫 웨어러블' 시장에 단비될까
파이낸셜뉴스
2015.05.29 13:59
수정 : 2015.05.29 13:59기사원문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이 착용하는 웨어러블 단말기가 인기다.
특히 펫 웨어러블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보다 타깃이 명확해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웨어러블 시장에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웨어러블 시장 활기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규모만 해도 지난 2013년 1조1400억원로, 2020년 께에는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에게 스마트 단말기를 착용시키는 형태의 펫 웨어러블은 동물들의 활동 및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신체 및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업계에선 "펫 웨어러블은 무엇보다 항상 반려동물을 곁에 두고 있을 수 없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데이터 측정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콘텐츠 진흥원이 발간한 '반려동물을 위한 펫 웨어러블, 웨어러블 시장의 니치마켓으로 부상'에 따르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 단말이나 활동 추적 단말에서부터 훈련용 단말 및 건강 모니터링 단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펫 웨어러블이 등장하고 있다.
적용 가능한 동물 역시 개나 고양이와 같이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물론 소, 말, 늑대, 각종 멸종 위기 동물 등으로 점차 확대되며 시장도 커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이후 시장의 기대와 달리 스마트 워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펫 웨어러블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니치마켓이 등장하면서 다시한번 반등의 기회가 생겨났단 분석이다.
■시장 성장세 지속될 듯
펫 웨어러블 시장은 이 같은 니치마켓을 뛰어넘어 지속 성장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테크엑스는 지난 2014년에 발표한 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5년부터 향후 10년 동안 펫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약 2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전 세계 300개 수준에 불과한 펫 웨어러블 단말 전문 제조업체 수도 50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대표적인 펫 웨어러블 기기로는 '태그(Tagg)', '핏바크(FitBark)', '보이스(Voyce)'등이 있다.
태그를 개발한 스냅트레이스는 2013년 퀄컴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전역에 걸쳐 애완견의 위치를 할 수 있는 태그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애완견 분실 시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고 온도 센서를 통해 주변 온도를 측정함으로써 애완견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핏바크는 8그램이라는 초경량 단말로 애견의 크기에 무관하게 목줄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가속도계 센서와 방수 기능 및 충전용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밴드 일체형 타입의 보이스는 이동 거리나 활동 및 휴식 상태와 함께 심박수나 호흡수와 같은 애견의 건강 상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이 반려동물의 실시간 위치 및 활동량을 체크하고 사료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T펫'으로 펫 웨어러블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T펫은 GPS와 활동량 측정 센서를 탑재한 기기, 전용 요금제, 특화 서비스로 구성된다. T펫은 반려동물 위치확인, 활동량, 휴식량 분석해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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