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작가가 세운 가상도시 '시징'
파이낸셜뉴스
2015.06.01 16:57
수정 : 2015.06.01 16:57기사원문
시징(Xijing·西京의 중국식 발음)은 세상에 없는 도시다. 한국의 김홍석(51), 중국의 첸샤오시옹(53), 일본의 쓰요시 오자와(50) 등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미술작가 3인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도시다. 동경(東京), 남경(南京), 북경(北京)은 있는데 서경(西京)은 사라지고 없다는 데서 착안했다.
오는 8월 2일까지 서울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시징의 세계'전은 가상의 도시 시징을 통해 동시대 삶의 허위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는 전시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는 뾰족하게 날이 서있거나 격앙돼 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작품은 시답잖게 던지는 농담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홍석 작가는 "새로운 공동체나 국가 개념을 만들어 낼 때 기존의 형식으로 하지 않았으며 역사적 배경이 있는 한·중·일, 근대화 등 기존의 모든 대화체계 역시 극복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전시를 보면 일면 웃기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꼭 그럴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작품의 감상과 해석은 전적으로 관람객 개인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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