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호텔 닮은 오피스텔 인기몰이
파이낸셜뉴스
2015.06.08 16:44
수정 : 2015.06.08 16:44기사원문
주거공간 기능 강화하고 호텔식 서비스 도입하기도
차별화 전략에 수요자 몰려 전용률·분양가 등 고려해야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업무공간 보다 주거공간으로 기능이 강화되고 오피스텔의 편리함에 아파트의 편안함을 겸비해 '아파텔' 또는 '오피스먼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 오피스텔 일부는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호피스텔'로 변신하며 차별화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저금리 이점에 아파트 장점 결합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던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올해는 공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느 것으로 나타났다.
올 분양 물량은 약 1만5800여실로, 최근 수년간 연 3만실 이상을 유지해 오던 것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임대수익률 추가하락이나 공실 발생 증가 등 위험도 감소될 전망이다.
전국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2007년 6.78%에서 2012년 5.86%로 최초 5%대로 내려앉았고 지난해는 5.71%에 머물렀다.
서울은 지난해 5.3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연 1%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줄어든 임대수익률에도 주목받는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이 아파트 같은 평면도입 및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다양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난이 가속화되면서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자들이 아파트처럼 살 수 있는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아파트 또는 호텔과 닮은 오피스텔은 실적도 좋았다. 지난 3월 신영이 용인 기흥역세권에서 공급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전용면적 84㎡로만 설계됐다. 전체 162실 모집에 363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22.4대1에 달했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짓는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도 방 3개인 전용면적 77㎡가 30실 모집에 2만4000여명이 신청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공개된 2012년 이후 최고치인 800대 1을 보였다.
■주차·세탁 등 호텔식 원스톱서비스도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호피스텔도 인기를 모았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선보인 레지던스 호텔 '로제니아'는 평균 5.3대1, 서울 마곡지구 처음으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럭스나인'은 최고 21대1의 청약 성적을 보이며 한달만에 분양을 마감했다.
업계는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과 호텔식 서비스 오피스텔 공급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화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모두 전용 84㎡로 구성되며 오피스텔 559실이 들어선다. SK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역 SK허브'를 분양중이다. 지하 6층, 지상 8층, 3개동, 전용 약 23∼85㎡ 규모로 오피스텔이 총 1084실인 대단지다.
호텔처럼 발레파킹이나 세탁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도 눈길을 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용인센트럴 코업 오피스텔' 726실이 이달 분양된다. 지하 4층, 지상 17층 규모로 코업오피스텔 426실과 용인대학교와 10년간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게스트하우스 300실이 순차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률 한계, 분양가·관리비 경쟁력 떨어져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는 스튜어디스, KTX 승무원 전용인 '블루마리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9.88~39.76㎡, 총 259실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여의도, 마포, 서대문, 광화문, 종로 등 오피스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이 통과하며 향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총 5개 노선이 통과하는 수도권 최대 환승역이 된다.
그러나 업계는 아파텔(오피스먼트)을 아파트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우선 아파텔은 전용률이 아파트에 비해 낮고 아파트와 같이 발코니 확장 등 서비스면적이 없기 때문에 실 사용공간이 같은 전용면적 대비 작을 수 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오피스텔은 건축법, 아파트는 주택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취득·양도세 등 세금 부담까지 고려해 아파텔 매매를 결정해야 한다"며 "호피스텔도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분양가나 임대가가 높을 경우 수익률이나 임차인 유치가 힘들 수 있는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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