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파이낸셜뉴스       2015.07.16 18:10   수정 : 2015.07.16 18:10기사원문

투자 노하우 대신 인생을 배운 한끼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은 자선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자신과의 점심식사권을 경매에 부치고 있다. 지난 5월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도 어김없이 올해의 경매가 시작됐다. 낙찰가는 235만달러(약 26억원). 중국의 게임업체인 다롄 제우스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 주예에게 돌아갔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 점심식사는 뉴욕의 소박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단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워런 버핏은 주식을 사고 파는 시점에 대한 질문만 제외한다면 무엇이든 답해준다. 과연 그 짧은 시간동안 워런 버핏의 투자 비결을 전수 받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싶지만 이 식사권을 놓고 매년 뜨거운 경쟁이 벌어진다.

펀드매니저이자 이 책의 저자인 가이 스파이어도 이 식사권을 열렬히 원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지난 2008년 65만달러에 낙찰받았다. 그리고 65만달러짜리 지혜와 교훈을 낱낱이 공개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다.

저자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이후 자신이 '투기꾼'에서 '가치투자자'로 거듭났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로 이론과 신념이 확고한 은행가였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이기도 했다. 특권의식과 야심으로 가득차 있던 그는 갑부가 되기 위해 월스트리트에 입문했고 '도덕적 타락'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워런 버핏을 만나고 세계 최고 투자가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그의 가치관이 달라졌다. 책은 그의 생생한 경험담과 변화 과정을 통해 투자와 사업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투자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투자 로드맵을 제시하기보다 저자의 인생 여정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의 기본 마인드부터 인생의 롤모델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조언한다. 올바른 역할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일류대학 교육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차단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가 제시하는 잠언들이다.

그렇다고 마냥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가령 투자가 모니시 파브라이와 함께 개발한 투자 점검목록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효율적인 투자 목록을 구축하는 방법과 요령을 알려준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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