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압승.. 통합 삼성물산으로 '이재용 체제' 본궤도

파이낸셜뉴스       2015.07.17 17:26   수정 : 2015.07.17 20:39기사원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주총 통과

84.73% 참석에 69.53% '압도적 찬성'

이재용 지분 16.54%…합병법인 9월1일 출범







"찬성 69.53%로 제1호 의안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가결되었습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새로운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이 닻을 올렸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9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4%를 보유해 최대주주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보다 강화하게 됐다. 더불어 삼성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경영권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양대축을 동시에 구축한 것이다.

17일 서울 강남대로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이 찬성률 69.53%로 가결됐다. 합병 안건에 대한 주총 출석 주식수는 1억3235만5800주로 참석률은 84.73%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56.48% 이상의 주주가 찬성할 경우 합병 안건이 승인되는데 이보다 13.05%나 찬성표가 더 많았다.

당초 많아야 참석률 80% 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제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과 제3호 의안인 중간배당안도 45%대 찬성률로 부결됐다. 엘리엇의 완패인 셈이다.

주총 의장을 맡았던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오늘 주총 합병결의는 예상보다 큰 차로 통과되어 주주여러분이 합병의 필요성을 인정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앞으로 합병법인 출범까지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면서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과 소통을 적극 넓혀 가며 신중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16.54%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법인에서 각각 5.51% 지분을 갖게 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 삼성생명 19.34%를 보유해 그동안 복잡했던 순환출자구조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51.2% 지분을 보유한 그룹 신수종사업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공동메시지에서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며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날 주총 폐회 직후 자료를 통해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통합 삼성물산 주주로서 삼성을 상대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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