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헬기 '아파치'도 방산비리 수사 받나

파이낸셜뉴스       2015.07.23 17:13   수정 : 2015.07.23 17:13기사원문

방사청, 헬기사업 자료 감사원에 두차례 제출

결정과정서 논란 많아

국방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형 무기도입 사업인 공격형 헬기 도입사업도 방산비리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방위산업청 내부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공격형 헬기도입 사업에 관한 자료 일체를 확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6월30일과 7월2일 2차례에 걸쳐 '대형공격형 헬기사업 관련자료'를 방사청에서 제출받았다.

또 현재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헬기인 AH-1(코브라)의 미사일 대응장비 보강사업에 대한 자료도 함께 요구해 제출받았다.

지금까지 방산비리 수사는 감사원에 설치된 방산비리특별감사단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혐의점이 포착되면 검찰에 설치된 방산비리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으로 이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사원이 대형 공격 헬기사업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는 것은 조만간 본격적 감사가 시작되는 것이어서 감사결과에 따라 검찰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방산비리합동수사단 관계자는 "공격형 헬기도입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수사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했다.

대형공격형 헬기 도입사업이란 미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파치 공격헬기(AH-64) 최신형을 도입해 한국군의 지상작전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대대가 이라크 등 중동지역으로 철수하면서 도입요구가 처음 대두됐다. 모두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13년에 아파치 헬기(AH-64E)로 기종이 결정됐다.

아파치 헬기는 현재 미국이 운용하고 있는 공격헬기로 현존하는 공격헬기 가운데 최강으로 꼽힌다. 특히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링크를 통해 주변의 아군 세력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한국군의 지상전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입 당시부터 경쟁기종이던 AH-1Z와 터키의 T-129기종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기술이전면에서 불리하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한때 군 일각에서는 국산헬기인 수리온을 개조, 중형공격헬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방전문가들도 AH-64E(아파치)가 한국군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기종이라면서도 결정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감사원이 이번에 공격형 헬기도입 사업을 살펴보는 것 역시 2013년 기종결정과정에서 제기된 몇 가지 의문점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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