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개통 100여일만에 지역 명물로
파이낸셜뉴스
2015.08.09 16:30
수정 : 2015.08.09 16:30기사원문
【 대구=김장욱 기자】"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하늘 열차'(Sky Rail)가 신교통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모노레일은 2009년 6월 착공, 지난해 4월부터 기술 및 영업 시운전을 거쳐 6년만에 개통했다. 1조49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 30개역, 차량기지 2개소, 총연장 23.95㎞로 건설, 4월 23일 역사적인 모노레일 시대를 개막했다. 이에 따라 대구는 전국에서 3번째로 3개 노선을 가진 도시로 탈바꿈했고 특히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전국 최초 도시가 됐다.
■교통판도 확 바뀌다
시행 초 하늘 열차는 지상 10m 이상 높이의 고공운행과 무인운전에 대한 걱정,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개통이후 직접 시승체험을 통해 쾌적한 승차감과 안전성, 넓은 차창으로 바라본 전경 등을 접하며 시민들의 모노레일에 대한 시각도 관심과 기대로 바뀌기 시작했다.
우선 대구교통의 판도가 확 바뀌었다. 기존 1, 2호선은 동서 축인데 비해 3호선은 남북 축을 잇는 노선으로, 대구 동서남북 어디든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도시철도망 완성으로 칠곡·범물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상습정체구간인 팔달교 구간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주·야간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지상 10m 이상 상공에서 바라보는 '움직이는 전망대'로, 대구의 새 명물로 자리잡아 대구관광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특히 역세권 개발 활성화를 통해 팔달로, 달성로, 명덕로 등 옛 도심 낙후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 활성화도 견인하고 있다.
3호선 이용객은 개통 2주만에 100만명을 돌파, 지난달 31일 기준 657만명에 달하고 운수수입도 약 45억원에 이르고 있다.
모노레일 개통에 따라 전체 도시철도 수송수입이 확연히 증가했다. 3호선 개통이후 1·2·3호선 수송·수입이 31일 기준 하루 평균 42만5000명, 2억9000만원으로 전년도 하루 평균 36만7000명, 2억5000만원 대비 수송·수입이 각각 16% 늘었다.
■관광 자원화 다양
인기만화 캐릭터인 '로보카 폴리' 래핑열차를 운행, 어린이 승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특별 이벤트 열차 운행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화에 나서 친목·동호회, 어린이 현장체험, 여행패키지, 웨딩·축하 이벤트를 통해 수송·수입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부대사업 수익 극대화를 위해 '2015 세계물포럼' '치맥 페스티벌' 지역기업의 광고 래핑열차도 운행 중이다.
특히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역은 이용인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이전인 5월말 기준 주말·휴일 평균 1만1000명으로 애초 예상인 8000명을 30% 이상 초과하는 등 서문시장 주변이 모노레일 개통 후 새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3호선 개통 초 시스템 및 시설 안정화 과정에서 승강장 발빠짐 사고, 제동장치 이상, 슬립현상 등 간헐적인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발빠짐 고무판 전 역사 설치, 안전 위주의 시스템 개선 등 보완조치를 통해 안전운행을 위한 제반 컨트롤도 안정화 단계"라며 "앞으로도 전국 최초 모노레일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안전한 모노레일' 교통수단을 넘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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