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업계 긴장
파이낸셜뉴스
2015.09.18 17:52
수정 : 2015.09.18 20:33기사원문
쿠팡·티몬·위메프 등 해마다 50% 안팎 고성장
오픈마켓 사업까지 넘봐 업계 '지각변동'에 관심
'터질 것이 터졌다.'
영역 다툼이 치열했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사이의 경쟁이 결국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17일 오픈마켓 업체 옥션과 소셜커머스 대표주자인 쿠팡 사이에 일어난 갈등도 그동안 오픈마켓 업계의 소셜커머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소셜커머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오픈마켓 사업까지 넘보는 등 업계의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렸다. 오픈마켓 측은 "아직은 시장규모 격차가 크다"면서도 소셜커머스 업계의 성장에 경계심을 보여왔다.
18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소셜커머스시장 규모는 전년(5조5000억원)보다 45.5% 증가한 8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해마다 50% 안팎의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2013년(3조4000억원)에 비해 61.8% 늘어나며 높은 성장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소셜커머스 상위 3사인 쿠팡·티몬·위메프의 약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쿠팡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투자는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하며 화제를 모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받으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위메프도 지난달 엔엑스씨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쇼핑이 보편화된 것도 중요한 이유다. 쿠팡 관계자는 "모바일 구매 비중이 최대 83%"라며 "매출 대부분이 모바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는 오픈마켓 업계에도 발을 들이는 추세다. 쿠팡은 지난달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소셜커머스가 상품기획자(MD)에 의해 상품을 선별·판매하는 '큐레이션 쇼핑'의 형식을 띤다면,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개상'의 형태를 띤다. 기존 오픈마켓에서 활동해오던 판매상이 대거 쿠팡으로 이동한다는 뜻이 된다.
동일한 판매자가 다양한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쿠팡도 기존 오픈마켓 업체와 동일한 제품을 두고 직접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는 약점으로 지적돼오던 상품 폭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MD만으로 상품을 구성하던 기존 판매형태와는 제품종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 지각변동'이 기존 오픈마켓 업체는 달가울 리 없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업계 1위인 G마켓의 거래액(지난해 약 5조5000억원)이 소셜커머스 업계 전체의 매출 규모와 같다. 아직 격차는 큰 상황"이라면서도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18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9.5%다. 모바일 쇼핑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으며 올해도 9%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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