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구, 'TK물갈이설' 현실화 여부 초미 관심
파이낸셜뉴스
2015.10.01 17:33
수정 : 2015.10.01 21:44기사원문
새누리당 텃밭 한가운데 김부겸 vs. 김문수 대결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경북(TK)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초 일정차 대구를 방문하면서 청와대 참모 4인방을 대동한 반면, 대구 지역 현역의원은 한 명도 부르지 않으면서 제기된 'TK 물갈이설'의 현실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TK 물갈이설 '갑론을박'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선거룰을 둘러싸고 당·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TK 물갈이설'이 덩달아 최대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TK 물갈이설은 지난달 초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면서 대구 지역에 연고가 있는 청와대 참모 4인방만 대동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대구의 현역의원 12명은 아무도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지 못한 반면 며칠 뒤 인천을 방문한 박 대통령을 인천의 현역의원 2명이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TK 물갈이설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TK 물갈이설의 현실화 여부를 놓고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대안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청와대와 파워게임을 벌이는 상황에서 과연 TK 현역의원 12명 중 10명을 물갈이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주장이 우선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존 전략공천 방식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일 지 모르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시행되면 다른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TK 지분에 집착하다 수도권 선거 등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게 나온다. TK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TK물갈이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대구 선거에 목매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의원 공천하려다 재·보궐선거에 졌던 것처럼 다른 지역을 다 잃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2명 빼고 현역의원을 물갈이하겠다는 것인데 이 설도 실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같은 파워게임은 누가 이겨도 '상처 뿐인 영광'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가 청와대의 TK 공천권 지분을 인정하는 타협을 할 경우 TK 물갈이설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론도 맞선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렇게 싸우면 (청와대와 김 대표) 둘 다 죽는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김 대표도 적절한 선에서 (TK지분을) 인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귀환? 野 교두보 확보?
유 전 원내대표와 친유승민계 의원들의 공천 여부에도 이목이 쏠려 있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최근 한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면서 유 전 내대표가 공천에 탈락했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0~22일 대구 매일신문과 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9.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렸지만 정작 유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지지세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TK 지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무조건 박 대통령 뜻을 따르지만 젊은층의 경우 "유승민이 아깝다"는 정서가 있다"면서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을 안해줬을 경우 그 후폭풍도 고려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TK 지역 또다른 관계자는 "대구 동구을이 서울로 따지면 강북이고, 최근 개발이 돼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된, 따지고 보면 야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게 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맞대결도 마지막 관전포인트다. 새누리당 한 수도권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저력이 대단하다지만 김 전 지사는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른 분으로 결국 김 전 지사가 신승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김 전 지사쪽에 손을 들었다. 반면 TK지역의 한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면서 "낙관할 수 없는 선거"라고 전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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