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21조원에 인수
파이낸셜뉴스
2015.10.22 14:49
수정 : 2015.10.22 14:49기사원문
미국 반도체기업 웨스턴디지털이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를 인수한다. 이번 딜은 표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칭화유니그룹은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37억8000만 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주당 86.50달러로 지난 20일 종가(75.19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인수비용은 85.1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웨스턴디지털 보통주 0.0176주로 지급한다. 이는 웨스턴디지털이 중국 칭화홀딩스의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로부터 받기로 한 투자가 완료될 경우에 한해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수비용에 현금(67.50달러)·주식(0.2387주) 지불액이 달라진다.
웨스턴디지털은 디스크드라이브 세계시장 44%를 점유한 1위업체다. 하지만 모바일기기와 플래시메모리 확대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시장(289억달러)이 하드디스크 시장(329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샌디스크는 모바일기기 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업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SK 하이닉스, 인텔 등과 경쟁한다.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합작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에 달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 200억달러가 넘는 반도체 회사가 탄생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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