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리적 약점으로 경쟁국에 밀려.. 官 주도 MICE 부활 나서

파이낸셜뉴스       2015.11.01 17:02   수정 : 2015.11.01 17:02기사원문
(1) 호주 시드니에서 배운다
아시아·미국·유럽 등 비행기로 10~24시간 성숙기 지나 쇠퇴기로
3대 미항 명성 살리자 市·州 정부 적극 나서 대형 전시·공연장 건설



지금 세계 도시는 회의· 전시·컨벤션 등 MICE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도시에서 국제회의, 전시회 등이 열리면 반드시 참석자들의 관광이 뒤따른다. 관광으로 연계된 MICE는 다시 호텔 등 숙박업, 음식업, 쇼핑 등으로 소비를 파급시켜 경제적 시너지를 이끌어 낸다. 실제 서울시 관광체육국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일반 순수 관광객 12명이 입경하면 서울시민 1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그러나 국제회의 등에 참석하는 해외 관료 등 VIP 1명이 입경하면 무려 8명의 실업을 구제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MICE 산업이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MICE 선진도시로 분류되는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지를 현지취재해 서울의 MICE 산업 현주소를 조명한다.

【 시드니(호주)=김두일 기자】호주 시드니. MICE를 발판으로 급성장한 이 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시드니타워(245m)에 오르면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세계 3대 미항답게 넓게 펼쳐진 남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도시를 감싸는 천혜의 자연 경관은 많은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시드니는 일찌감치 선진 MICE 산업도시로 성장해 한동안 성숙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도시가 앞다퉈 이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면서 이제는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시드니는 세계 주요 도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지리적으로 불리한 요소를 안고 있다.

아시아에서 비행기로 최소 10시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24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MICE 도시로서 위용이 축소되고 있다.

서울시 김재용 관광사업과장은 "과거 대표적인 국제회의 도시 시드니가 200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ICE 세계시장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가 MICE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그는 "특히 활용도 높은 회의 및 전시시설과 첨단 기술을 갖추지 못한 시드니는 제1의 회의도시라는 타이틀을 내려 놓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드니에서 개최된 170건의 컨벤션 행사와 12건의 무역전시행사가 다른 도시로 개최지를 옳겼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시드니 시정부는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2014년부터 시드니 달링하버 지역을 바랑가루 비즈니스 지구로 지정하고 국제컨벤션 센터(ICC), 비즈니스 센터, 호텔지구 등 각종 MICE시설을 들이고 있다. 달링하버는 남태평양 바다와 맞닿아 있어 푸른 파도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먼저 ICC는 8000석 규모의 대형 극장과 전시장이 들어선다. 특히 전시장에는 각종 전시물품을 효율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운송장비가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역장도 갖춘다. 이 건물은 전시, 회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모두 갖추는 호주 유일의 시설이다. 비즈니스센터에는 주민 거주 지역과 각종 비즈니스 사무실이 지어진다.

유럽에는 이런 시설이 496곳, 북미에는 389곳, 남미에는 70곳, 아프리카에는 25곳, 중동에는 33곳이 있다. 아시아지역에도 185곳이 있다.

사만다 글라스 시드니국제컨벤션센터 홍보이사는 "사업비는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시드니시 정부가 예산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 주도로 마이스 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설은 오는 2016년 9월 완공되지만 안전성, 실용성 등을 따져 같은해 12월 완전한 개관식을 갖는다.

그는 "ICC는 예술적인 모습을 많이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센터의 주요 건축재료인 철강은 한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고 전했다.

di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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