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드 품은 메리어트 세계 호텔 '왕좌' 앉는다

파이낸셜뉴스       2015.11.17 17:36   수정 : 2015.11.17 17:36기사원문
14조3000억에 인수 합의.. 1위 힐튼, 2위로 밀려나



메리어트호텔이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를 품에 안으면서 세계 최대 호텔로 급부상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리어트호텔은 122억달러(약 14조3000억원)에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거래로 객실 수 기준 업계 1위였던 힐튼은 2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는 웨스틴, 더 W, 쉐라톤, 세인트 레지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호텔 그룹이다. 경영난으로 올 초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쉐라톤, W 등 브랜드 가치가 높아 눈독을 들이는 곳이 많았다. 아르네 소렌슨 메리어트호텔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가격이 너무 비싸 관심이 없었지만 기업가치에 변화가 생기면서 급박하게 거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기존에 협상하던 기업들이 3개월여간 실사를 해온 반면 우리는 바로 비밀유지계약에 돌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스타우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객실 수 기준 업계 10위인 하얏트호텔이었다. 하얏트호텔은 지난 10월 기준 15만80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35만6000개의 객실을 보유한 스타우드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6위로 뛸 수 있었다. 지난여름부터 경영실사에 돌입하는 등 절차를 밟아왔지만 메리어트의 발 빠른 절차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다.


내년 중반께 스타우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메리어트는 5500개의 호텔에 109만여개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이 된다. 메리어트 산하 호텔 브랜드만 30개가 넘는 데다 연간 매출은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호텔업계 M&A로는 2007년 블랙스톤이 힐튼호텔을 26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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