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40달러선 붕괴, 2017년까지 저유가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2015.12.03 14:21
수정 : 2015.12.08 14:00기사원문
국제 유가가 약 4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초과 공급으로 최소 2017년까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들에 따르면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91달러(4.6%) 하락한 39.9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40달러를 밑돈 것은 올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보다 1.95달러(4.4%) 떨어진 배럴당 42.49달러를 기록, 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씨티그룹과 EIA 관계자들은 이라크와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하는 원유가 늘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유 선물 가격은 이날 각각 5.1%, 6.41%씩 떨어져 지난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같은 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이 올 12월 금리 인상을 재확인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환전부담이 있는 외국 구매자들은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원유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저유가 현상이 계속된다고 봤다
세계 최대 독립 원유 중개 업체 비톨그룹의 크리스 베이크 상무이사는 "원유 재고가 계속 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까지 현 시세가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라피규라, 군보르 등 다른 다국적 중개 업체들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러시아 등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생산 역량을 전부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4일 열리는 총회에서 생산량 동결에 나선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이란이 사우디를 주축으로 하는 증산 세력에 이의를 제기하겠지만 OPEC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메흐디 아사리 OPEC 이란 대표는 2일 이란 사나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 회원국들이 이틀 뒤 열리는 회의에서 자발적으로 감산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OPEC이 자체적으로 일일 3000만배럴 생산 한도를 유지한다는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산량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OPEC은 18개월동안 상한선 이상의 원유를 퍼냈다. 트라피규라의 사드 라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원유 재고가 2016년에도 꾸준히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군보르의 데이비드 파이프 조사부문 대표도 "이란이 내년에 원유 증산에 돌입하면 연말까지 일일 50만배럴을 더 퍼낼 수 있다"며 원유 시세 회복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올해 3·4분기 세계 원유 재고는 30억 배럴로 이미 사상 최대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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