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불연제품 의무화' 단열재시장 들썩

파이낸셜뉴스       2015.12.27 17:03   수정 : 2015.12.27 17:14기사원문
건축물 법령개정에 따라 가연성 소재 채택 줄고 준불연 단열재 매출 확대
시장비중 30% 상회 전망





국내 난.불연 단열재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또는 아예 타지 않는 불연 단열재가 국내 건자재시장의 새로온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단열재 사용시 난.불연제품 사용을 의무화한 데 따른 결과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건축물의 피난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해 '건축물의 외벽에는 불연재료 또는 준불연재료를 마감재료(단열재, 도장 등 코팅재료 및 그 밖에 마감재료를 구성하는 모든 재료를 포함)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종전에 '불연재료 또는 준불연재료를 마감재료(도장 등 코팅재료를 포함한다)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단열재를 처음으로 명시한 것.

이에 따라 단열재를 사용하는 건설현장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간 법령에 준불연재료 이상을 사용하는 마감재료에 단열재가 명시돼 있지 않아 건설현장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준불연 이상 단열재가 잘 채택되지 않았다. 그 대신 무게가 가볍고 재단하기가 용이한 스티로폼 또는 우레탄 소재 등 가연성 단열재를 주로 채택돼왔다.

그러나 이번 법령 개정에 따다 건자재기업들은 준불연 단열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5000억원 규모의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에서 준불연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 수준에서 오는 2018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페놀폼(PF) 단열재를 국내 최초로 생산해 공급중이다. PF단열재는 스티로폼 등이 가진 단열성능을 가지면서 난연기능을 가진 제품이다. 특히 PF단열재는 한국건설기술원, 한국생활건자재시험연구원, 한국방재시험연구원으로부터 준불연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 유기 단열재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

KCC의 경우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무기단열재는 규사(모래) 및 무기질 원료 등을 원재료로 사용한 단열재다.
그라스울은 각종 유해물질의 방출량이 거의 없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화재 시 유독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된다.

특히 KCC의 그라스울 제품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바인더(Organic Binder)를 적용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에서는 스티로폼 및 우레탄 소재 단열재가 80% 가량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단열성능과 화재안전성이 뛰어난 고성능 단열재로 시장이 점차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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