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더듬고.. 옷 속에 불꽃넣어 화상까지".. 獨 집단 성폭력 증언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2016.01.07 10:24   수정 : 2016.02.24 17:56기사원문

독일 쾰른 중앙역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들은 성폭력은 물론 폭행을 당해 심각한 상처까지 입었다.

가장 먼저 용기를 낸 건 18세 소녀 미쉘이었다. 그녀는 엔티비(N-TV)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쉘은 당시 10명의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새해 맞이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 위해 함께 중앙역을 찾았다. 그러다 11시쯤, 갑자기 30여 명의 남성들이 그녀들을 둘러쌓다. 위험을 느낀 그녀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무리는 그들의 가방 등을 잡으며 행동을 저지했다.

그러면서 무리는 그녀들의 몸을 더듬고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강탈했다. 미쉘은 그들이 몹시 화가난 것처럼 보였으며 조직된 그룹 같았다고 전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피해자도 유로 뉴스(Euronews)에 그들의 범죄를 증언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여러명의 무리가 그녀들의 다리를 더듬으며 '애무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함께 있던 남자친구가 행동을 저지했지만 30-40명의 남성들을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 제니는 가해자들이 신년을 축하하는 불꽃을 그녀가 입고 있던 후드 티셔츠 속에 집어 넣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제니는 "갑자기 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며 "그러다 후드 티셔츠 속에 있던 '폭죽'을 꺼냈다"고 독일TV(German TV)에 설명했다.

그녀는 목과 어깨 넓은 부분에 '영구적'인 화상을 입었다. 제니는 불행 중 다행으로 폭죽이 옷 속에서 터지지 않아 더 큰 피해가 없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역겹다"고 격노하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범죄자 처벌을 촉구했지만 잇따른 피해자들의 증언에 시위자들은 당국을 향해 무대책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독일 서부 쾰른 중앙역 앞에서 12월 31일부터 1일 새벽 사이 아랍 또는 북아프리카계로 보이는 남성 1000여 명에 의한 집단 성범죄 수십 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치안이 취약한 틈을 타 무리지어 다니며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 현재까지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 됐으며 이 중에는 강간을 당했다는 신고도 2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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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가담' 집단 성폭력에 메르켈 격노.. "역겹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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