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키즈' 한국 벤처 중심에 서다
파이낸셜뉴스
2016.01.12 17:38
수정 : 2016.01.12 20:17기사원문
임지훈·유승운·임정민 등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
손정의 승부사 기질 닮아.. 스타트업 발굴 안목 탁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손정의 회장만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개인 블로그 중
■손정의의 승부사 기질 닮은 임지훈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1조8700억원을 들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손 회장의 '승부사(Risk-taker)' 기질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손 회장은 지난 1981년 소프트웨어(SW) 도매업체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후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손 회장과 임 대표는 탁월한 안목과 적극적인 투자성향도 유사하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2000년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중국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당시 약 235억원)를 투자해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4000배가 넘는 수십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임 대표도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시절,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를 발굴해 30억원을 투자해 대박 신화를 이끈 바 있다.
또 임 대표가 이른바 '타임머신 전략'을 통해 ICT 인프라가 막 깔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손 회장의 투자법칙과 공통분모로 꼽힌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임 대표를 '김범수(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남자'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손 회장의 젊은 시절과 닮은 모습이 더 많다"며 "손 회장이 각종 M&A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ICT업계를 평정한 것처럼 임 대표도 거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벤처인 사관학교' 소프트뱅크벤처스
임 대표를 이어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유승운 대표도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출범 초기인 2002년부터 7년 가까이 수석심사역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2000년 대 초반 '벤처 버블'과 최근의 '창조경제 열풍'을 동시에 목격한 유 대표는 투명하고 엄격한 투자로 업계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총 341억원 규모의 민관 공통펀드를 결성한 케이큐브벤처스는 기존의 투자 분야인 ICT와 모바일.SW 기반 스타트업을 비롯해 차세대 방송, 엔터테인먼트, 이러닝(E-Learning)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구글 글로벌 창업지원팀 산하에 있는 캠퍼스서울을 이끌고 있는 임정민 총괄도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에서 근무하며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물론 소셜게임사인 '로켓오즈'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바 있다.
한 민간창업지원기관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한국에 들어온 지 15년이 넘으면서 사관학교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 출신 중 직접 창업하거나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물이 많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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