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5년만의 한파

파이낸셜뉴스       2016.01.24 17:00   수정 : 2016.01.24 21:46기사원문
KTX 문짝 얼어붙어 열차 지연 운행도
지방 곳곳 기록적 폭설.. 울릉 6일간 100㎝
신선제품 공급도 끊겨

15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한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KTX 문짝이 얼어붙어 늦게 출발하는가 하면 동파 사고가 속출하고 바닷길과 도로가 막혔다.

이날 오전 10시37분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20량짜리 KTX 513 열차가 9분간 출발하지 못했다. 교대하려던 기장이 운전석 출입구를 잠시 열어뒀다가 강추위에 문짝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은 온풍기를 동원, 문짝을 녹인 후 예정보다 9분 늦게 열차가 출발했지만 다행히 열차 운영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KTX 호남선 운행은 폭설에 따른 서행으로 15~20분씩 지연 운행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622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195건, 연립주택 239건, 단독주택 125건, 상가건물 61건, 공사장 2건이다. 최근 사흘간 동파신고는 21일 246건, 22일 135건, 23일 106건이 접수됐다.

전날 최고등급인 '심각'으로 격상된 동파 단계는 이날 오후 6시 '경계'로 한단계 낮춰졌다.

6일간 100㎝가량의 폭설이 쏟아진 경북 울릉군은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했다. 육지로 나간 울릉군민 1000여명은 돌아오지 못한 채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

해외출장을 다녀온 최수일 울릉군수도 발이 묶여 일주일째 포항에서 전화로 업무를 협의 중이다. 풍랑주의보로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했다.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제품 공급도 끊겼다. 그러나 연탄, 가스 등 연료와 가공식품 1개월치 분량이 비축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울릉군 측은 설명했다.

울릉 일주도로 북면 2㎞ 구간은 너울성 파도로 차량운행이 차단됐다. 일주도로 나머지 구간은 울릉군이 제설작업을 해 차량통행이 이뤄졌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전북 정읍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6개 항로가 막혔다.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 등 도로 2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등 언덕길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전북경찰청에는 100건이 넘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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