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비밀, 문서 출력부터 관리"... 문서보안 솔루션 각광
파이낸셜뉴스
2016.02.12 15:19
수정 : 2016.02.12 15:19기사원문
'쓰레기통에서 기업의 비밀이 샌다'...회의자료를 출력하다 잘못된 출력물을 무심코 버리는 과정에서 기업의 핵심사업이나 기밀사항이 유출되곤 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문서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린팅 솔루션 업계에서는 문서보안솔루션을 프린터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프린터나 복합기 사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해 누가 언제 어떤 문서를 출력했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문서의 성격별로 사용자를 인증하도록 하거나 개인정보가 담긴 특정단어는 아예 출력을 금지하는 등 문서보안솔루션의 중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은 고도화되고 있지만 내부기밀 유출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서 산업기술 또는 영업비밀 유출 사건 건수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40건에서 2014년 111건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전자문서는 모든 경로가 기록에 남기 때문에 그나마 어느 단계에서 누구를 통해 유출됐는지 추적할 수 있지만, 종이문서는 추적이 불가능하고,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문서와 함께 정보가 유출 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프린팅 업계에서는 모든 문서가 종이로 출력되는 단계에서 모든 기록을 저장하고 보안기능을 추가하는 등 프린터나 복합기에 문서보안 솔루션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출력자 인증부터 주요정보 감춘채 출력하는 솔루션까지
한국후지제록스는 문서의 출력목적이나 배포경로 등을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서보안 솔루션을 출시해 기업의 문서보안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대표 서비스는 복합기 사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서버에 저장해, 문서 출력 및 유출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이미지로그' 솔루션이다.
이미지로그 솔루션은 △사용자 인증 △복합기 사용 △정보 저장 의 3단계로 이뤄진다. 사용자 인증은 사원증 카드기를 사용하거나 얼굴인식과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기술을 통해 진행된다. 얼굴인식은 후지제록스가 업체 최초로 도입한 기능으로 복합기 상단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누가, 언제, 몇 장을 출력했는지에 대한 작업 기록은 물론 출력 문서의 원본 이미지까지 광학문자인식기술로 처리해 모두 DB화가 된다. 이를 통해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문서 파일명 또는 사용자 이름 등의 출력현황과 출력한 문서 이미지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정보 유출자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신도리코는 문서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리눅스 기반의 문서보안 솔루션 패키지 '신도 시큐원(Sindoh SecuOne)'을 출시했다. 직원 2000명 이하의 대기업과 공공, 금융기관을 타깃으로 출시된 이 솔루션은 주민등록번호, 법인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검출해 PC에서 인쇄 명령을 내리면 해당 정보를 마스킹해 출력한다.
HP는 출력문서가 대외비나 중요 문서인 경우, 문서가 포함된 프린터 드라이버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본인이 아닌 경우에는 출력이 아예 차단되도록 했으며, 리코코리아는 복합기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ID카드를 인증하는 방법을 통해 문서 출력 시 필요한 자기인증 절차를 강화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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