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이란시장에 공기업 진출 러시

파이낸셜뉴스       2016.03.03 17:12   수정 : 2016.03.03 17:12기사원문
수출입銀, 현지 은행과 50억 유로 대출약정 체결
한국선급, 합작회사 추진.. 한전, 원전인력 교류키로

빗장이 풀린 이란 경제를 먼저 잡기 위해 국내 공기업들의 이란 진출 모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 산업, 에너지, 건설.플랜트, 해양.항만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산유국이지만 기술면에선 인프라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한류를 무기로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부처도 여기에 맞춰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한류로 인프라 낙후 이란시장 '공략'

3일 정부부처와 각 공기업들에 따르면 우선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이란 상업은행과 50억 유로(한화 약 6조6116억원) 규모로 기본대출 약정을 체결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란 현지은행 2곳과 2억달러 규모의 전대라인을 개설하고 올해부터 재개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재개한다. 이를통해 지원 대상 사업을 서로 찾아보겠다는 생각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선급은 이란선급과 플랜트 인증 및 엔지니어링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란 항만진출에 필요한 기반부터 마련하는 절차다.

한국선급은 세월호 논란이 있었지만 세계 7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선박검사 기관이다. 그 동안 이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나라 업체의 진출이 어려웠다.

그러나 합작회사를 통하면 자연스럽게 이란 선박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계기로 해양플랜트 서비스 분야에서 투자확대와 기술협력도 강화키로 합의했다.

수산분야에선 어업관리.어법 관련 기술.정보 교환, 해외시장에서의 수산물 교역관련 경험.기술의 공유 등을 위해 협력을 다져간다.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공기업들은 이란 최대 국영전력회사 '마프나(MAPNA)'와 계열사 구매담당 바이어를 초청했다. 우리 발전소 현장을 방문해 기술을 살펴보고 중소기업제품도 확인할 생각인데 기술 자체를 수출하거나 우수 제품을 판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중동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신흥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어 교역 재개방에 따른 경제 유발효과가 크다. 인구만 사우디아라비아의 3배인 8000만명 수준이다.

■금융, 산업, 에너지, 건설.플랜트, 해양.항만 등 분야 '다양'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란 프로젝트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강화를 통해 우리기업의 중동 신흥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보 관계자는 "이란 재무부 투자청은 이란 경제재제 해제 이후 신규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을 요청했었다"라며 "올해 해외 지역별 주요 거점은행으로부터 유치한 '외화자금 100억달러'를 이란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보는 또 이란 재무부와 포괄적인 무역보험 한도설정 후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 공사가 무역보험을 즉각적으로 지원하는 포괄적 금융약정(Framework Agreement)도 체결키로 했다.

이란 전력회사 마프나의 중장기수출보험 미회수금 3000만 달러에 대해선 이란 에너지부의 전액회수 협조를 약속받았다. 여기다 이란전력공사(TAVANIR) 및 산하 전력공기업은 무보의 지원이 있을 경우 10억달러 규모의 송배전망 사업 등 발주 예정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과 우선 협성을 고려하고 있다.

이란 전력설비는 장기간의 경제재제로 인해 수년간 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향후 신규 발주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기업에게 유망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500MW 차바하르 독립용수전력생산(IWPP) 사업개발 협력과 가스터빈 코팅기술 실증, 원전인력 양성 및 교류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이란 측 요청으로 부세르시와 쉬라즈시에 '스마트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는 이란-오만간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각 분야에서 업무협약에 각각 서명하며 이란 진출에 발걸음을 당기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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