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품에 E0등급".. 한샘, 친환경 자재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2016.03.08 18:12
수정 : 2016.03.08 18:30기사원문
6월부터 전제품에 적용.. 업계, 친환경 경쟁 가속도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6월부터 전제품에 E0등급 가공목재를 사용한다. 그동안 한샘은 제품의 품질관리,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한 자재수급, 제조공정 수정 등의 문제로 올 연말을 교체시점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가구공룡' 이케아를 비롯해 국내 경쟁사들의 E0등급 이상 가공목재 사용 비중을 높이는 등 친환경 자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4월부터 E0등급 가공목재를 100% 투입해, 6월부터는 전제품에 E0등급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올 연말까지로 계획했던 것을 감안하며 6개월가량 빨라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샘의 E0등급 가공목재 사용 제품비중은 40%였으며, 나머지는 E1등급이었다.
이런 가공목재 등급은 방출하는 포름알데히드 양에 따라 △SE0(포름알데히드 0.3㎎/ℓ 이하) △E0(0.3~0.5㎎/ℓ) △E1(0.5~1.5㎎/ℓ) △E2(1.5㎎/ℓ 이상)로 구분된다. E2 등급은 가구자재로 사용할 수 없고, E1부터 가구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SEO등급과 E0등급 자재는 친환경 자재로 꼽힌다.
한샘이 이처럼 E0등급 적용시점을 앞당긴 것은 '가구공룡' 이케아를 비롯 국내 경쟁사들의 친환경 자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케아의 경우 지난 2014년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E0등급을 넘어 최고 등급인 SE0 가공목재 적용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국내 업체들도 E0등급의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리바트와 까사미아는 지난해 E0등급 이상 자재 비중을 100%로 채웠다. 퍼시스도 이보다 앞선 2010년 E0비중을 100%로 맞췄다. 에넥스의 경우 현재 가구제품의 E0 사용률이 80%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반면 한샘의 경우 2년전부터 E0등급 적용을 시도했지만 경쟁사보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이에 대해 한샘은 제조공정의 변화, 협력사의 설비교체, LPM등 표면재의 친환경 도입 등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샘의 경우 자체생산외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비중이 60%에 이른다. 이들 OEM업체를 비롯해 협력사들의 설비교체 기간이 필요했다는 것. 여기에 내구성이 약한 E0등급 자재의 특성상 동일제품의 강도를 맞추기 위한 제품구조 변경이 필요했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의 친환경성은 내부 목재 뿐만 아니라 접착제, 도료, 부속 자재를 모두 E0 등급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6월 이후에도 친환경 가구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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