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중기와 동반성장 성적표 부진

파이낸셜뉴스       2016.03.08 18:21   수정 : 2016.03.08 18:21기사원문
깐깐해진 평가기준 일방통행식 지원 대신
해외 개척·신모델 구축 등 쌍방 성장활동에 점수 부여



공공기관들의 지난해 동반성적 점수가 전년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개선은 됐지만 중소기업에게 지원만 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지원기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양방통행'을 잣대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깐깐해진 평가…우수기관 '줄고' 개선기관 '늘고'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동반성적 평가결과 우수 등급 기관수는 7곳, 개선 등급은 9개로 집계됐다. 이는 우수 등급 기관수에선 전년도 10곳보다 3곳 줄고 개선 등급 기관수에선 7곳과 견줘 2곳 늘어난 수치다.

산업부는 "올해 평가대상 기관의 동반성장 수준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단순 중소기업 지원 실적보다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동반성장 활동에 의미를 두고 평가했다"고 평가 결과의 배경을 전했다.

평가결과 공기업형의 경우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3곳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준정부형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2곳, 기타형에선 한국콘텐츠진흥원, 한전KDN 등 2곳이 우수 등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한석탄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공기업형),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준정부형), 주택관리공단,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기타형) 등 9곳은 상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등급으로 평가됐다.

평가는 기관별 동반성장 이행실적 평가와 협력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를 합산하고 가.감점을 부여한 뒤 최종적으로 우수, 양호, 보통, 개선 등 네 단계로 나눴다.

이 가운데 철도공사는 개선에서 양호로 두 단계 상승했지만 조폐공사와 주택관리공단은 양호에서 개선으로 두 계단 내려왔다.

■ 동반성장 신모델 구축하고 해외판로 도움주고

철도공사는 창업지원에서 성과공유제까지 동반성장 신모델 구축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철도공사는 '스테이션 청춘셰프' 공모전을 통해 입상자 역사 입점을 지원했다. 이는 철도여행객을 위해 참신한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는 청년세프에게 창업기회를 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철도공사는 공개모집을 통해 35개 팀 중에서 심사를 거쳐 5개 팀을 선정, 입점희망 철도역사 선택권 부여, 인테리어 비용 지원, 담보금 및 보증금 면제, 온라인 홍보 지원 등으로 혜택을 줬다. 청춘셰프 1호점인 '대전역 쁘띠박스'와 2호점 '청량리역 구키빵' 등이 이같은 지원을 받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중소기업 해외 판로확대 지원을 한 점의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스안전공사는 해외인증 중심의 '제품인증부'를 신설하는 등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수출에 도움을 줬다.

제품인증부는 중소기업의 니즈(Needs)를 반영해 신규 해외인증 분야를 발굴하고 원스톱 인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협력 중소기업 해외인증제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37.1% 증가한 3억3600만달러를 달성했다.

가스안전공사는 또 국내 최초로 NSF 공인시험기관에 등록해 북미 수출을 위한 원스톱 인증서비스 체계를 구현, 국내기업의 북미인증비용 1500만원 절감 및 취득기간 30일 단축에 기여했다.


남동발전은 성과공유 연구개발(R&D) 플랫폼을 통한 기술 선도력 확보가 주목받았다. R&D 인큐베이팅, 매니지먼트, 테스트베드 제공 등 효과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수요연계형 기술개발, R&D 실증화 지원사업 등으로 중소협력기업.기관 모두 성과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서부발전과 한국관광공사는 2.3차 중소협력사 거래.협력 관행 개선을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했으며 한전KDN은 이전지역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동반성장 생태계 기반을 조성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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