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업계 '문화담은 문구류'로 부활 노려
파이낸셜뉴스
2016.03.15 17:58
수정 : 2016.03.15 17:58기사원문
모닝글로리, 독도노트 등 문화유산 관련제품 내놔
몰스킨, 헤밍웨이·반고흐 등 예술가 사상 담은 노트 출시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아날로그의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문구류에 문화를 접목시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디지털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구류가 문화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노트, 펜 등 매일매일 쓰는 문구류에 이같은 문화를 입히면 디지털 홍수 속에서 나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닝글로리는 우리나라 문화유산 관련 제품을 내놨다. 독도지우개를 비롯해 독도연필, 독도노트 등의 독도시리즈를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알리고 그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알리고자 대표 품목인 노트에 유관순, 세종대왕, 이순신, 태권도, 광화문, 첨성대 등을 픽토그램으로 표현한 한국 시리즈도 출시, 한국적 디자인을 대거 삽입했다. 모든 노트 안쪽 면 전체에 태극기와 국경일에 관한 내용을 삽입해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와 국경일 등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알도록 했다. 또 '윤슬', '가온누리' 등의 우리말을 사용한 순우리말 시리즈도 있다.
몰스킨은 노트, 다이어리, 가방, 필기도구, 독서용품 등에 나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요소를 가미했다. 몰스킨 공책은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브루스 채트윈 등 예술가와 사상가들이 사용한 전설적인 공책의 후계자를 자청한다. 훗날 유명한 그림이 되고 사랑 받는 책의 한 페이지가 될 스케치들과 메모들, 이야기들, 생각들을 담은 노트 문화가 현재는 사라져 버렸다. 지난 1997년 밀라노의 작은 출판사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우리시대 창작자들의 창의성과 자기표현이라는 특별한 전통을 되살리고자 몰스킨을 만들었다.
■문구로 無에서 有창조
모닝글로리의 노트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소재를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표현해 역사적 유대감과 교육적 효과를 모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과 교육적 목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몰스킨은 창의성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공책은 끊임없는 생산을 위해 일상에서, 특별한 여행에서 사용하면서 자신을 고찰하는 도구다. 몰스킨은 디지털 환경에서 아날로그 아이콘을 통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상황에 따라 종이와 디지털 도구를 모두 사용하는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분리 돼 몰스킨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을 기져야 한다는 것. 몰스킨은 아날로그 제품들을 통해 '디지털 디톡스'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날로그 노트와 만년필 등을 통해 삶의 여백을 제공하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고 한숨 돌리며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지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등의 활동으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디지털 홍수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문구류의 부흥을 위해 더욱 새로운 시도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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