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세돌 꺾고 세계 바둑랭킹 2위 등극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단숨에 세계 바둑랭킹 2위로 올라섰다.

16일 중국 시나닷컴은 알파고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최종 5국에서 불계승을 거두면서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세계 바둑랭킹에서 2위로 도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처음으로 고레이팅스 집계에 포함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레이팅스 규정상 진 적이 없는 선수는 집계하지 않아 그동안 순위에서 제외돼 왔던 알파고는 지난 4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하면서 비로소 랭킹 집계에 포함됐다. 당시 알파고는 총 전적 8승 1패로 3353점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5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대 전적 9승 1패와 함께 3586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전만 해도 각각 2, 3위를 지켰던 박정환 9단(한국, 3569점)과 이야마 유타 9단(일본, 3545점)은 나란히 한 계단씩 밀려나야 했다.

이로써 인간계 중에서 알파고보다 순위가 높은 바둑기사는 커제 9단(중국, 3621점)이 유일하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커제 9단, 구리 9단 뿐만 아니라 과거 중국 바둑의 1인자 네웨이핑 9단도 알파고와 맞대결을 벌이고 싶다고 밝혔을 정도로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e-mail]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