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 국어영역 12번 오류 인정
파이낸셜뉴스
2016.03.18 17:27
수정 : 2016.03.18 20:47기사원문
출제오류 지적 빗발치자 서울시교육청 "복수정답"
메가스터디 신은영 강사, 11번 문항 오류도 지적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고등학교 3학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영역에서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결국 12번 문제가 복수정답 처리됐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국어영역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것.
하지만 학생들과 인터넷 강의 강사들은 국어영역 11번 문제 역시 출제가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1번 문항은 이번 3월 학력평가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제다.
■3월 학평 국어영역 12번 복수정답 인정
12번 문항은 합성어를 대상으로 '직접 구성 성분 분석을 했을 때 맨 끝 구성 성분의 품사에 따라 전체 품사가 결정된 경우가 아닌 것'을 찾는 문제다. 문제의 보기에는 ①어느새, ②남달랐다, ③늦잠, ④낯선, ⑤하루빨리 등 5가지가 제시됐다. 정답 해설에는 ①의 '어느새'는 '어느(관형사)'와 '새(명사)'가 결합되어 새로운 품사인 부사가 된 말이어서 '가장 나중 어근의 품사에 따라 합성어의 품사가 결정되는 경우'로 볼 수 없다고 돼 있다.
하지만 보기 ③의 '늦잠'은 합성어가 아니라 파생어이기 때문에 복수 정답 혹은 전원 정답 처리돼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여 복수정답 처리됐다.
문제를 제기한 이투스 오찬세 강사는 "수능 출제 기본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늦'을 '늦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늦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명시돼 있다"면서 "'늦'은 명백히 어근이 아니라 접두사이기 때문에 '늦잠'은 파생어라는 치명적인 오류인 것"라고 말했다.
■"국어영역 11번도 출제 잘못됐다" 주장도
국어영역 11번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가 제기됐다.
메가스터디 신은영 강사(별칭 쏘마)에 따르면 국어영역 11번 문항은 '낫다'와 '낳다'의 음운 변동이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것과 활동에 대한 문제다. 낫다와 낳다 모두 'ㅅ'과 'ㅎ'이 탈락하는 현상을 나타낸다는 것과 음운변동이 표기에 반영되는지를 놓고 (가) (나) (다) 항목에 해당하는 정답을 선택하도록 했다.
정답지에는 (가)에는 '탈락', (나)에는 불규칙 활용이면서 표기에 반영됨을 나타내는 기호 ⓒ, (다)에는 규칙 활용이면서 표기에 반영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기호 ⓑ가 들어가게 돼 정답은 3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 강사는 낫다와 낳다 모두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가)교체, (나)ⓒ, (다)ⓑ인 5번도 정답처리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강사는 "낫다는 '낟따'로 발음해 'ㅅ'이 'ㄷ'으로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낫다의 활용인 '낫는' 역시 '낟는'으로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의해 발음이 변한 후 다시 비음화에 의해 '난는'으로 교체된다"고 말했다. '낳다' 역시 활용인 '낳는'이 끝소리 규칙에 의해 '낟는'로 변한 뒤 '난는'으로 발음이 바뀌는 교체 현상이 나타난다고.
신 강사는 "오답률이 가장 높은 문제인 만큼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3월 학력평가 이후 국어B형 19번 문항에서 출제오류 논란이 제기됐고 오류를 인정, 전원 정답처리한 바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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