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활용한 업종전환 지원.. 성장정체 빠진 중기에 '날개'

파이낸셜뉴스       2016.03.21 17:10   수정 : 2016.03.22 19:55기사원문
사업전환지원사업이란
경쟁력 없는 사업은 폐지 새로운 업종 진출하도록
금전적지원·기술컨설팅10년간 1조2766억 집행

내수 경기 침체와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성장으로 가격 경쟁력에 뒤쳐지는 등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제품 수명 주기도 짧아지고 기존 사업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처럼 외부 환경 변화 등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중소기업이 사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지원사업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사업전환지원사업의 의미와 도움을 받고 재도약한 기업의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지난 2008년 해외 축산물을 직수입해 서울.수도권에 판매하는 미트코를 창업한 강호준 대표는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고민이 커졌다. 수입 상품이다보니 거래확정 후 제품을 받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며 예상치 못한 손해까지 생기자 '새로운 카드'가 필요했다. 강 대표는 기존 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업종으로 사업 전환을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햄.소시지 양념육 제조업 분야다. 먼저 2012년 경기 이천 마장면에 제조 공장을 구입, 숯불을 활용해 고급 소시지를 만들 수 있는 제조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NS홈쇼핑, 원할머니보쌈, GS25, 투다리, 토다이 등 주요 유통망 및 프랜차이즈 본사에 공급하게 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물량을 감담하기 위해서 추가 시설과 운전 자금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사업전환 지원사업은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것이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이 저하된 업종의 사업은 축소 또는 폐지하고 새로운 업종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시설.운전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한다. 또 경영 및 기술 컨설팅과 함께 세제 지원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10년간 사업 전환에 1조2766억원 지원

중진공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729개 기업에 대해 사업전환계획을 승인하고 1조2766억원 규모의 사업전환 자금을 집행하며 2421개 기업의 '재도약'을 지원했다. 사업전환 추진 방향은 '업종 전환'과 '업종 추가'로 나뉜다. 업종 전환이란 기존 사업을 양도, 폐기하고 3년 내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업종 추가는 신규 사업을 추가하되, 3년 내 새로운 업종의 매출이나 종업원 수가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사업전환계획 승인 신청 대상은 △승인 신청일 현재 3년 이상 사업을 운영 중인 중소기업 △상시 근로자수가 5인 이상 △사업전환 대상이 되는 이전 업종의 최근 결산연도 매출액 기준으로 35%이상 이거나 그 매출액의 비중이 가장 높은 자 △ 새로 시작하거나 추가하는 업종이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 해당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계획공고의 정책자금 융자 제외대상 업종으로 전환하려는 자가 아니여야 가능하다.

■"작년 수혜기업 매출 31.5% ↑"

지원 자금은 시설 자금과 운전 자금으로 나뉜다. 시설 자금은 △생산설비 및 시험검사장비 도입 △정보화 촉진 및 서비스 제공 △공정설치 및 안정성평가 △유통 및 물류시설 △사업장 건축자금.토지구입비.임차보증금 등의 용도로 빌릴 수 있다. 운전 자금은 제품 생산 비용 및 기업 경영에 소요되는 자금을 말한다.

올해 지원자금 규모는 1250억원으로 지원 한도는 기업당 45억원이며 운전 자금은 5억원 한도다. 대출 기간은 시설자금은 8년 이내(거치기간 3년 이내 포함), 운전자금은 5년 이내(거치기간 2년 이내)다.

미트코의 강대표의 경우 시설 자금을 받아 설비를 확충,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강 대표는 "전체 매출 중 사업 전환 매출은 2013년 7.5%, 2014년 55%를 차지했고, 2015년에는 63%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전환 이후 신규 고용 창출로 중진공으로부터 대출 금리 우대 지원도 받았고 가동률 증대로 2015년도 전환 업종의 종업원 수도 전체의 74%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진공은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세제 지원도 하고 있다.


사업 전환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업전환지원 자금 대출 업체들의 매출액과 종업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31.5%, 22.3% 증가했다.

정태식 중진공 재도약성장처장은 "사업 지속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이 신규사업분야로 도전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고 경영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략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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