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조화롭게 어울리는 한쌍의 용처럼...
파이낸셜뉴스
2016.03.24 18:17
수정 : 2016.03.24 18:17기사원문
성공적인 업종전환 염원담아
쌍용그룹은 한 때 재계 순위 5위에 오를 정도로 사세가 크게 번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맞아 끝내 해체되고 말았다. 하지만 건설이나 자동차, 시멘트 등 각 분야에서 아직도 쌍용의 이름과 심볼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남아 있다. 비록 사명은 바뀌었지만 쌍용의 계열사가 전신이 되어 크게 도약한 기업들도 많다. 여전히 그 자부심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다.
그중 쌍용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지니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모기업인 쌍용양회다.
지난 1962년 쌍용양회가 출범할 당시, 창업주 김성곤 선대 회장은 방직업에서 시멘트 제조업으로 업종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때 당시 쌍용양회의 첫 시멘트 공장인 영월공장 부지의 지명인 '쌍룡'을 떠올렸다. 그렇게 쌍용이라는 사명이 탄생했다. 하지만 단순히 지명 때문에 사명을 쌍용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쌍룡리'라는 이름은 영월공장 근처에 있는 두개의 수직굴에서 유래했다. 이 곳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여럿 있다. 바로 이 용의 이미지가 사실상 '쌍용'이라는 사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변화무쌍하고 신비로운 힘을 지녔으며 복과 번영을 몰고 다니는 용 두 마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업종 전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려는 김성곤 선대 회장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뜻을 지니고 있었던 것.
'쌍룡'이라는 지명을 회사 이름 '쌍용'으로 바꾼 배경엔 하나의 일화가 남아 있다. 바로 표기법이다. 과거에는 이 문제 때문에 일부 국어학자들이 사명을 '쌍룡'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회사의 이름은 고유명사라는 점에서 표기법 논쟁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초기에는 용 두 마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후 1989년에 두 개의 S 형태가 됐다. 두개의 S는 두 마리 용을 의미함과 동시에 영문 사명 Ssangyong의 앞글자이기도 하다. 이 중 앞에 있는 회색의 S는 기초와 기간산업을, 뒤의 붉은 S는 기술과 서비스를 뜻한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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