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택경기 호조.. 레미콘 빅3 '활짝'
파이낸셜뉴스
2016.04.04 18:22
수정 : 2016.04.04 22:01기사원문
작년보다 수익 크게 개선 아주산업 매출 사상 최대
영업익 101.79% 증가해 하반기 실적 악화 전망
원자재가격 인상 관건
국내 '레미콘 빅3'가 지난해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쏠쏠한 실적을 거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3사의 수익성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양과 질 모두에서 선전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미콘 빅3는 올 하반기에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빅3, 영업익 40~100% 증가
유진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전방산업인 건설.주택경기 호황에 따른 레미콘 출하량이 증가했다"면서 "최근 급변하고 있는 건설경기에 긴밀하게 대처해 올해도 업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삼표산업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삼표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5666억853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11%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표의 영업이익은 349억2148만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42.07%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19억3135만원으로 전년대비 45.38% 증가했다.
특히 아주산업은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아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66% 증가한 4077억646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1억1719만원으로 전년대비 두배가 넘는 101.79% 증가세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2억2116만원으로 전년대비 469.73% 급증했다.
아주산업 측은 "건자재 주요 사업분야의 고른 매출신장과 신규 주택건설이 활기를 띠면서 PHC파일 수요증가가 뚜렷했고, 주요 계열사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등이 높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는 '맑음'
레미콘 빅3는 올해 1.4분기에도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도 지난해에 이어 건설.주택경기의 호소세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다. 레미콘 빅3는 올 하반기에 실적이 어두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레미콘 출하량은 지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하반기부터가 걱정"이라고 내다봤다. 건설경기가 꺾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도 불가피해보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골재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레미콘 가격이 어떻게 조정될 지가 관건"이라며 "원재료인 골재 가격 상승분이 레미콘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건설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레미콘 차주들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8.5제(8시 출근해 5시 퇴근)도 레미콘기업들의 실적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레미콘 차주의 근무시간이 제한되는 만큼 레미콘 실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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