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도 기업도 정부도.. 늘어나는 건 '빚'뿐
파이낸셜뉴스
2016.04.05 17:43
수정 : 2016.04.05 22:39기사원문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87%로 신흥국 1위.. 기업부채 비율은 106%로 3위
불황으로 우리나라 기업·가계 부채가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 부채도 빠른 증가율을 보여 경제 3주체 모두 심상치 않다.
세계 성장둔화로 수출.내수 부진이 기업실적 감소로 이어지고, 부채까지 증가해 기업 부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6%로 홍콩, 중국에 이어 3위다. 선진국을 포함한 41개국 중에선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기업 부채뿐 아니라 정부 부채도 빠른 증가세다. 2015년 3.4분기 기준 정부부채 증가율은 8.1%로 기업부채(0.7%), 가계부채(3.4%)에 비해 높다. 자본시장연구원 안유미 연구원은 "가계와 기업 부채 위험이 다른 경제주체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요소"라며 "부채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상환능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봐도 경제 3주체 부채는 계속 증가세다. GDP 대비 정부부채는 2004년 말 14.8%에서 2015년 3.4분기 41.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기업부채는 79.1%에서 106.0%로, 가계부채도 62.6%에서 87.2%로 증가했다. 가계부채는 2008년 말 723조원에서 올 들어 1200조원을 넘어서 주택가격 하락 시 우리 경제 위험의 뇌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불황 속 실적부진이 기업부채로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 상위 기업을 보면 동부제철은 2013년 부채비율 295%에서 2015년 8만4515%(와이즈에프엔 4월 4일 기준)로 급격히 늘었다. 같은 기간 세하는 821%에서 4989%로, 대우조선해양 286%에서 4265%로, 넥솔론 2092%에서 3155%로, 참엔지니어링 466%에서 2458%로, 현대상선은 1185%에서 2006%로 증가했다. 뒤이어 2015년 기준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STX 1651%, 현대시멘트 1531%, STX중공업 1230%, 지에스인스트루 1097%다.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것도 우리 금융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만성적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 비중은 2009년 8.2%(1851개)에서 2014년 10.6%(2561개)로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한계기업 증가는 투자위축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정책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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