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아나고 수출부진 완화..경제회복 긍정적 신호 증가

파이낸셜뉴스       2016.04.08 18:22   수정 : 2016.04.08 18:22기사원문
'개소세 인하+신차 효과' 1분기 車판매 역대 최고
프리미엄폰 시장도 부활… 낙관적 전망 뒷받침
"지표 완화됐지만 대외 리스크 잠재" 신중론도

자동차와 휴대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내수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 1.4분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폰 판매량까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업계, 잇따라 '최고판매량' 기록

8일 업계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의 올해 1.4분기 내수판매는 총 36만8492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오는 6월까지 연장된 개별소비세 인하는 닫혀있던 소비자의 지갑도 열어젖히고 있다. 이달 중형세단으로 차를 바꾼 박모씨는 "개소세가 인하된 김에 차를 바꿨다"며 "개소세 인하에 프로모션까지 더해 총 38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도 "개소세 인하 효과로 실제로 전시장마다 방문자 수가 증가했고 문의가 늘면서 전체 판매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K7, SM6, 티볼리 에어 등 가성비 갖춘 신차들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줄줄이 선보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SM6를 총 6751대 판매했다. 이는 르노삼성 전체 내수 판매량(1만235대)의 절반가량이다. 쌍용차도 지난달 티볼리 3358대, 티볼리 에어 1439대를 판매하며 쌍끌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업체별 프로모션도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1~2월 판매가 주춤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하게 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월 '올 뉴 투싼'에 2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한국지엠은 '스파크' 구입 시 100만원의 현금할인 또는 50개월 1%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스파크는 지난 3월 총 9175대로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7.7% 증가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후 월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 10% 증가

스마트폰시장 포화와 내수침체로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갤럭시S7과 LG G5 출시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역대 최단기간인 20일 만에 1000만대를 넘어서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S7 덕분에 삼성전자의 3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달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G5가 출시 첫날 1만5000대 팔려 전작 대비 3배나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덕에 이동통신사들의 휴대폰 판매대수도 전월 대비 늘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3월 휴대폰 판매대수는 약 18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 2월 대비 약 10%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지난해 중저가폰의 인기로 쪼그라들었던 프리미엄폰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는 점이 낙관적 경제전망을 뒷받침한다. 20만~30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중저가폰도 상당수 시장에 출시된 가운데 80만원대의 프리미엄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에 투자할 경제적 여력이 커졌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라는 난관을 겪어야 했던 국내 제조업체들도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스마트폰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신제품 효과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근본적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보급률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재부 "긍정적 회복 신호"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적 회복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소비 등 내수조정 속에서도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경제심리가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재인하와 재정 조기집행, 신형 휴대폰 판매와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3월 들어서부터는 국내 경기가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광공업을 중심으로 생산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락세를 보이다 급기야는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심리도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4개월 만에 반등, 다시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이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 매출지수 중 내수판매는 8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라 작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들어 지표가 완화된 것은 맞지만 경기 하방리스크는 잔존해 있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성태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불안심리가 안정되면서 부진했던 지표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 "대외 리스크는 아직도 잠재해 있고, 대내적으로도 재정효과가 축소되면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용훈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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