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는' 국민연금.. 주총 안건 10%는 '반대표'

파이낸셜뉴스       2016.04.10 17:31   수정 : 2016.04.10 17:31기사원문
회사에 유리한 정관변경
5건 중 1건 반대표 던져 과소배당 21개 기업도
재무제표 반대표 응수



국민연금이 올해 2~3월 열린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 참가해 10건 중 1건의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는 5건 중 1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사.감사 선임안건의 반대율도 15%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저배당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소배당'을 이유로 21개 기업의 재무제표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10일 파이낸셜뉴스가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538개사가 올린 2928개 안건 중 271건(9.25%)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2836건의 안건 중 287건(10.12%)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보다 반대율이 소폭 줄어들었다.

■회사 유리한 정관변경 '반대'

국민연금은 정관변경 안건 232건 중 48건(20.69%)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기업지배구조원이 130건의 안건 중 23건(17.69%)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과 비교하면 더 강한 기준을 들이댄 셈이다.

경영권 방어 목적의 정관변경에 대해 국민연금은 반발했다.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는 정관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우려되는 경우' 종류주식을 전환할 수 있다고 명시했고 서울옥션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황금낙하산' 제도를 도입했다. 주주들이 제안한 이사선임 안건에 앞서 정관변경에 나선 이엠텍에 대해서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이사 수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감사의 선임안건 1245건 중에서는 184건(14.78%)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독립성'과 '충실성'이었다.

■21개 상장사 '배당 늘려라'

국민연금은 21개 상장사의 재무제표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17개사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비교할 때 4개사가 늘어난 셈이다.

이 중 2년 연속 반대표를 던진 상장사는 CJ E&M과 광주신세계, 롯데푸드, 씨젠, 조선선재, 컴투스, 코라오홀딩스, 태광, 한국알콜산업, 현대그린푸드 등 10개사다. 이 중 롯데푸드와 코라오홀딩스는 배당을 늘렸지만 국민연금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았다. 올해 새로 배당을 결정한 CJ E&M과 태광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이 10%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주가 대비 수익률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CJ E&M의 배당수익률은 0.25%, 롯데푸드는 0.5%로 나타났으며 코라오홀딩스와 태광의 배당수익률도 각각 1.01%, 1.10%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 배당 수익률(1.34%)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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