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바 경제계 '경제협력위원회' 출범

파이낸셜뉴스       2016.05.12 18:23   수정 : 2016.05.12 22:37기사원문
허창수 전경련 회장, 쿠바 상의 회장과 MOU
10월 아바나서 첫 회의



유망한 신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쿠바와 한국 민간 경제계가 경제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섰다.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대외개방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상공회의소 회장을 초청해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경제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전경련은 쿠바상의와 경제협력위원회 출범 MOU를 체결하고 10월 말 아바나에서 첫 합동회의 개최를 약속했다.

쿠바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니켈·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으로 문맹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쿠바는 한때 중앙집권적 통제 경제, 외국인 투자 제한, 미국의 제재 등으로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5~2030년 연평균 성장률 전망이 5.1%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과 쿠바는 아직 정치적으로 미수교 상태이나 경제적으로는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쿠바의 에너지발전사업, 관광 인프라 개발, 의료산업 등은 유망 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쿠바상의와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 출범을 합의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경제·통상 관계 증진 및 서비스, 관광, 투자 촉진을 목적으로 출범하는 첫 민간협력체이다. 전경련과 쿠바상의는 오는 11월 첫 주 쿠바 아바나국제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6)를 계기로 10월 30일(잠정) 아바나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전경련은 하루 앞선 11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쿠바상의 회장과 전경련 회원사 임원진과의 오찬 간담회를 개최해 쿠바의 투자 환경 및 우리기업의 진출 유망 사업을 소개했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규모는 2014년 기준 6800만 달러로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치지만, 전경련은 점차 이와 같은 교류가 확대되면서 향후 쿠바에서 우리기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쿠바는 그동안 거리도 멀고 제약이 많아 우리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쿠바가 대외개방과 경제개혁에 적극적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우리기업들에게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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