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그와 불독이 헐떡대는 '진짜' 이유

파이낸셜뉴스       2016.05.19 18:37   수정 : 2016.05.19 18:37기사원문

퍼그나 불독 처럼 코가 짧은 개들은 선천적으로 호흡 곤란을 겪고 있어 개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코가 납작한 견종들이 대부분 호흡에 큰 불편을 겪는 단두종 폐쇄성 기도 증후군을 앓고 있어 주둥이가 넓은 방향으로 개량되야 한다고 보도했다.

동물복지대학연합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두종 개들은 질식 수준의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두종 개들의 주인들이 자신의 개가 원래 그렇다고 여긴다는 점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건강한 강아지는 이보다 천천히 숨을 쉰다.

이들이 선천적으로 호흡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개 사육장의 수익성 때문이다. 더 잘팔리기 때문에 이들 견종은 얼굴이 납작해 지는 방향으로 개를 교배된다. 현재 영국에서 개량된 프렌치 불독은 2000파운드(약 349만원), 퍼그는 1000파운드 (약 1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사실이 애견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조치가 거의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2년에 애견복지자문위원회에서 관련 리포트를 통해 ‘결함이 있는 동물들을 번식시키지 말 것’, ‘개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하한선을 지정해 번식 표준을 만들 것’ , ‘적절한 이종교배를 통해 단두종 개들이 살아가는데 알맞은 형질을 갖추도록 번식시킬 것’ 등을 제안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지난 달 노르웨이의 사육장에서 단두종 개들이 편하게 숨쉬려면 어떤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지 측정한 것이 성과다. 단두종 개들의 주둥이를 넓고 길게 발현되는 쪽으로 교배시키는 것이다. 비슷한 작업이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도 행해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호흡 문제는 단두종 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 단두종 개들은 이미 기형적으로 교배됐기 때문에 눈, 이빨, 피부, 신경, 생식과 관련해서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개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납작한 얼굴에서 나오는 귀여움에 집착하지 말고 그 너머의 것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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