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출소 앞둔 정운호, 횡령혐의 재수감 되나
파이낸셜뉴스
2016.05.26 17:39
수정 : 2016.05.26 17:39기사원문
홍만표 27일 檢출두 앞둬.. 보강수사 위해 구속영장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를 앞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재구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가운데 '정운호 게이트' 보강 수사를 위해서라도 정 대표 신병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로 정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다음주 초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100억원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된 후 징역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정 대표가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하더라도 곧 재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해외 원정 도박 자금이나 구명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대표가 전국에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관리비 등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홍 변호사가 검찰에 나올 경우 정 대표와 대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변호사는 오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홍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던 정 대표의 변론을 맡았다. 경찰이 2013∼2014년 수사한 상습도박 사건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고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는 과정에 홍 변호사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홍 변호사 스스로 밝힌 1억5000만원의 수임료보다 수억원 많은 수임료를 챙긴 배경에도 수사기관을 상대로 로비를 해 보겠다는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정 대표 사건 외에도 여러 건의 형사사건을 부당하게 수임하고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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