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식물들, 왠지 우리 모습 같아' 박상미 개인전 '공존공간'
파이낸셜뉴스
2016.06.20 17:56
수정 : 2016.06.20 17:56기사원문
풀, 꽃, 나무만 그린다. '채식주의 한국화가' 박상미(40)다. 무채색의 수묵과 원색의 대비로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는 그가 4년만에 개인전 '공존공간'을 연다.
그는 일상적 생활공간을 강렬한 원색으로 구성된 가운데 그 안에 식물은 무채색으로 표현한다. 한 화면 안에 사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비결이다.
화분 속 식물들은 여전하다. 자유로운 화분 밖 식물들처럼 마음껏 자라지 못하지만 화분의 크기와 형태에 적응하며 생명력을 지속하고 있다. 꿋꿋하게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각자의 삶의 형태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된다.
작품 속 식물의 이미지는 무채색의 수묵인 탓에 싱싱함이 결여된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어떤 색으로도 단정짓지 않은 무채색은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마치 아직은 하찮은 존재이지만 성장의 잠재력을 지닌 인간의 모습처럼. 박 작가는 "화분에 담긴 식물과 정원 문화는 결국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고 길러진 것이다. 담장 밑, 화분 속 식물을 보며 내 모습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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