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따른 원화약세, 우리수출 디딤돌 혹은 반짝효과?
파이낸셜뉴스
2016.06.30 16:52
수정 : 2016.06.30 16:52기사원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우리 수출 경쟁력 회복에 디딤돌이 될지 아니면 반짝효과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 통화들과 마찬가지로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환율만 놓고 본다면 부진의 늪에 빠진 수출 경쟁력 회복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약세는 해외시장에서 같은 물건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데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경쟁력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엔화가치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가 올해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일부 신흥국 등 46개국을 대상으로 환율의 수출 탄력성을 산출한 결과 환율 약세가 1990년대에는 수출을 1.3만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0.6으로 개선 효과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파이가 줄어들어 환율로 가격경쟁력을 갖춰도 거둬들이는 수익은 줄 수 있다는 셈이다.
이에 대해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환율 효과가 가격 경쟁력 측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출부진의 원인이 글로벌 저유가와 세계경기 위축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와 엔이 강세가 되면 결국 위험회피심리가 시장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환율효과보다 세계 경제 침체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경제 자체가 위축되면 환율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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