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법인세 실효세율 계산법 오류 지적…"수정 시 기존 발표 14.2%보다 4.6%p 높아"
파이낸셜뉴스
2016.07.06 11:00
수정 : 2016.07.06 11:00기사원문
국회예산정책처의 법인세 실효세율 계산법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법인세 실효세율(2014년)은 기존에 발표된 14.2% 보다 4.6% 포인트 높은 1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법인세 실효세율에 대한 소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국회예산정책처(이하 예정처)는 올해 초 발간된 2015년 국세청 국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법인세 실효세율이 14.2%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국회예산정책처의 법인세 실효세율 계산방식에 오류가 있다”며 “최근 정치권이 법인세 인상의 근거로 예정처의 분석결과를 인용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처 방식에는 과세소득에 이월결손금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한경연은 “이월결손금은 기준조세체계 중 하나로 조세지출 항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부터 독립세로 전환되면서 부담액이 커지고 있는 지방법인소득세 납부액도 총세부담액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같이 추정한 산식에 따르면 2014년 법인세 실효세율은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14.2% 보다 4.6%포인트 높은 18.8%로 추정됐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수정된 계산법을 적용할 경우 특히 대기업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20.6%로, 13.9%인 중소기업에 비해 6.7% 포인트 높다”며 “최근 대기업이 R&D 세액공제 등 조세혜택을 많이 받아 실효세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국제간 조세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국제비교를 통한 정책수립의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지표를 통한 종합적인 평가가 요구된다”며 “국제비교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법인세 부담이 높은 나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GDP 대비 법인세수 비중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2014년 OECD 34개국 중 7위를, 총세수입 대비 법인세수 비중은 5위를 차지했다. 각 국가가 직면한 경제ㆍ사회ㆍ정치 환경을 고려하여 추정한 ‘정상수준’ 지표에서도 우리나라의 법인세율은 정상수준보다 1.3%포인트 높았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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