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만골 지하벙커’, 새 관광명소로 탈바꿈

파이낸셜뉴스       2016.07.19 14:15   수정 : 2016.07.19 14:15기사원문

사진 화상에

부산물만골벙커 국제아이디어공모’ 1등 당선작품 ‘더 리본(HE RIBBON)의 조감도.



부산 황령산 물만골 입구에서 수십년 간 방치됐다가 발견된 거대 지하벙커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벙커 등 부지 소유주인 경동건설과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부산 물만골벙커 개발을 위한 국제 아이디어를 공모해 최근 당선작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에 지하동굴로 존재하던 것이 1968년 군작전시설로 확대 건설된 물만골 벙커는 규모만 4000㎡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지하시설이다. 지하벙커는 내부에 65개의 방과 공공시설이 조성돼 있다.

이번 국제공모는 최근까지 방치됐던 이 물만골벙커 4000㎡를 포함한 주변산지 등 13만㎡를 연계한 개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진행됐다.

1등 당선작에는 오스트리아의 데이비드 드 프랑코와 누리아 베르날 리베라가 공동으로 제출한 '더 리본'(The Ribbon)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대상지의 자연환경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역동적인 자연경관 기반시설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자락으로 둘러싸는 공공건물과 이동 경로, 땅의 풍경과 문화적 프로그램이 기존 벙커를 연결하고, 도시 조망을 제공하면서 대지의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2등 상에는 홍콩의 쥬디 청이 제안한 'MOCABU'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가장 미니멀한 방식으로 벙커와 산을 개발해 문화적 명소를 만드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3등 상은 미하일 에프레모프의 '동굴마을'(Cave Town)과 프랜시스 우의 '라이프스타일 재생', 지저스 에르난데스의 '열린벙커'가 각각 차지했다.

국제공모를 주최한 경동건설 김정기 대표는 "이번 공모에서 많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창의적인 문화시설과 예술공간의 재생방안 등을 제안했다"며 "제안된 아이디어를 신중히 검토해 물만골벙커를 세계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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