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나홀로 하락.. 송파발 역전세난
파이낸셜뉴스
2016.07.20 17:24
수정 : 2016.07.20 22:20기사원문
위례·미사로 수요 옮겨가.. 6월 전셋값 '마이너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 강남·서초로 확산 움직임
송파발 역전세난 시작되나.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송파지역 전셋값이 올 들어 크게 하락하고 있다.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도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떨어지는가 하면 월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면서도 전·월세 가격이 저렴한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로 세입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어서다.
2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가격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송파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0.02% 하락했다.
이는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서울 전셋값 평균 상승률이 1.75%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위례.미사 입주 본격화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잠실지역의 아파트 전세가는 연초에 비해 3000만~4000만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전세 보증금이 올 초 8억원이었지만 현재 7억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7억원 내외였던 전용 59㎡는 6억6000만원에도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신천동 '파크리오'는 전용 84㎡가 7억3000만~7억5000만원의 전세 시세를 보이다가 최근 7억~7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29층 로열층이 6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전셋값이 꾸준히 떨어져도 세입자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신천동 학사공인중개사무소 심용진 대표는 "이 지역 아파트는 짝수 해에 계약이 만료돼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세입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송파구 전세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위례.미사강변 신도시로 전세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에만 두 신도시에서 2만1311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송파발 역전세난 어디까지 확산될까
송파구의 역전세난은 강남2구(강남.서초구)로도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3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강남구는 0.18%, 서초구는 0.10%, 송파구는 0.01%씩 떨어졌다. 이달 들어 강남 3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말보다 0.07% 떨어졌다. 전문가들도 송파구에서 시작한 역전세난 현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위례.미사와 가까운 송파구 등 강남 3구 전세시장이 바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역전세난이 강남에만 머물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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