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스카이에듀 '국어 인강' 놓고 진흙탕 마케팅
파이낸셜뉴스
2016.08.09 16:33
수정 : 2016.08.09 16:33기사원문
지난해 '수능 1위' 타이틀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이던 이투스교육과 스카이에듀가 이번에는 상대방 수강생 뺏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타사에서 강좌를 수강했다는 사실을 인증하면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정상적인 경쟁이라기 보다는 서로간 감정싸움이 지나쳐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인강업계에 따르면 이투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타사에서 국어 강좌를 수강중이거나 수강한 이력이 있는 수험생이 이투스로 갈아탈 경우 20일짜리 무료 수강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회원 본인이 이름과 수강강좌, 시작일과 종료일 등을 이미지로 등록하게 했다. 특히 '지금까지 여러분이 허비한 시간 이투스가 보상해드려요'라는 문구로 경쟁사들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신규 회원에게 매일밤 국어영역 신유형 교재 100권씩을 배포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수강생 끌어오기에 나섰다.
수험생들은 이투스의 타사 수강이력 할인 이벤트가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유출로 구속이 된 이모 강사의 스카이에듀 수강생을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강사는 수능 국어과목에서 손꼽히는 강사였다. 이같은 이투스의 선공에 스카이에듀가 강력하게 맞섰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공방에 대해 업계에서는 도가 지나친 마케팅이라는 시각이다.
고등인강 업계 관계자는 "전체 1타였던 이 강사가 시장에서 나가면서 인강업체들 사이에서는 국어쪽을 기회라고 보는 분위기"라며 "다만 수능이 10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흔드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학생을 상대하는 기업들인데 상대방 업체의 어려움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도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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