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 '소용돌이 숲'
파이낸셜뉴스
2016.08.22 17:25
수정 : 2016.08.22 17:25기사원문
카메라에 담긴 낯선 밀림
스페인 출신의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39)의 '소용돌이 숲'은 직접 제작한 짐벌 카메라를 이용해 브라질의 열대밀림을 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한 이후 최근 1~2년 사이 '팬텀' '소용돌이 숲' 등을 발표했는데 모두 브라질의 밀림인 마타 아틀란티카(Mata Atlantica)를 촬영한 것이다. 식물들이 빽빽한 울창한 밀림을 촬영한 두 필름은 촬영 및 상영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시네마틱 가상현실(Cinematic VR) 장치를 택한 '팬텀'은 밝은 전시장에서 VR 장치를 착용하고 관람하게 된다. VR시스템은 카메라의 눈과 관람자의 눈을 동일시한 것이 아니라, 관람자의 신체가 영상에 편입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보는 내가 아니라 경험하는 나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실제의 경험을 구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실제의 나에서 가상의 나로 전이하는 경험, 가상의 내가 가상의 현실에 편입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의 나는 결코 이렇게 볼 수 없다.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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