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장 "비대면거래 채널, 선택 아닌 필수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 제공 가능"
파이낸셜뉴스
2016.08.23 17:23
수정 : 2016.08.23 17:23기사원문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성초롱 기자】인도네시아 현지에서 KEB하나은행은 진출한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현지화에 성공한 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현지 고객 비중은 87%에 달했다. 현지 고객을 기반으로 지난 2007년 출범 후 KEB하나은행은 매년 총자산과 순이익에서 각각 10%와 30% 이상의 성장률도 기록 중이다. 현지화에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는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이화수 은행장(사진)은 이같은 성장세의 비결로 '자율 경영'을 꼽았다.
이 행장은 "현지화의 기본은 현지 법인에서의 독립적인 경영"이라면서 "한국의 본점에서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줬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여신협의회를 직접 열고, 리스크 관리에서 상품개발.출시까지 독자적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새로운 상품.서비스도 현지의 대형은행과 비교해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이 행장의 설명이다.
실제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이 새로운 상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2주 가량에 불과하다.
이 행장은 "교통체증이 심하고 면적이 넓은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고려했을때 비대면거래 채널은 선택이 아닌 필수란 생각에 취임 후 IT개발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IT시스템은 어떤 은행보다 가장 발전해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의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서비스(whatever service)'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적극 시도한다. 현지 은행권 최초로 P2P(개인간 대출) 사업과 모바일 개인대출 상품 등을 개발 중이다.
이 행장은 "시장이 다 형성되고 들어가면 후발주자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특정 분야에서 1등이 되려면 시장 형성단계에서 함께 참여해 들어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그는 내년까지 100만명 고객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KEB하나은행이 보유한 고객은 15만명 가량이다. 이 행장은 "작은 규모지만,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내년에는 또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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