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경 '무제'.. 새로운 색채의 에너지
파이낸셜뉴스
2016.09.08 17:30
수정 : 2016.09.08 17:30기사원문
요절한 비운의 추상화가 최욱경(1940~1985)의 작품은 자유분방한 붓질과 강렬한 원색의 대비가 특징이다. 그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도미해 1960년대 전후 세계 미술사의 중심이었던 뉴욕의 강렬하고 대담한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이로 인한 허무감으로 말년에는 우리의 서예와 민화를 연구해 단청 같은 한국적인 색을 사용하는 실험적 시도를 거듭한다.
1976년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뉴멕시코에 체류하며 율동성이 살아있는 곡선과 노랑, 분홍, 파랑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를 활용하기도 했던 그는 "나의 작품들은 단순히 무엇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닌 내가 살아온 순간의 경험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라고 말하곤 했다. 그는 결국 이방인으로서 한국 아방가르드로 지칭되는 행위미술이나 설치작업, 단색화, 민중미술을 떠나 추상표현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정립한 천재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변지애 K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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