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없는 지하철 정기권, 돈 아끼는 사람은 따로 있다?

파이낸셜뉴스       2016.09.25 09:00   수정 : 2016.09.25 13:28기사원문





허리띠를 졸라매도 줄일 수 없는 교통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마법의 카드가 있다. 바로 '지하철 정기권'이다. 할인 혜택이 크지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하철·버스 환승이 불가해 이용자 입장에선 교통카드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기권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고,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적게는 월 몇 천 원 많게는 만 원 단위까지 절약할 수 있는 지하철 정기권. 어떤 사람이 이용했을 때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았다.

지하철 정기권은 지하철에서만 쓸 수 있는 승차권이며 버스와 환승이 불가하다. 정기권은 서울에서만 쓸 수 있는 서울전용과 수도권에서도 쓸 수 있는 거리비례용 두 가지이다. 두 정기권은 공통적으로 한 번 구입하면 30일 60회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30일이 지나면 횟수가 남아있어도 정기권을 사용할 수 없고 60회를 모두 소진하면 기간이 남아 있어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두 정기권은 이용횟수 44회를 기준으로 금액이 책정되다보니 많이 쓸수록 할인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 서울전용 정기권- 집·회사(학교)가 서울이면 반드시 체크

서울구간 안에서 어디든 5만5000원으로 균일해 거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거리비례용 정기권'(15% 할인)에 비해 할인율이 높다. 아래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면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1. 주거지가 서울 시내다.

2. 직장(학교)이 서울 시내다.

3. 지하철만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하루에 여러 번 이용한다.(버스환승 X)

4. 지하철 이용시 편도 운임이 1250원(기본운임)을 초과한다.

정기권의 가격이 교통카드 기본운임 1250원×44회로 책정됐기 때문에 본인의 지하철 1회 이용금액이 1250원을 초과한다면 그만큼 아낄 수 있다. 반대로 1250원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면 '서울전용 정기권'으론 이익 얻기 힘들다. 월 44회를 초과 사용한다면 교통카드보다 이득이나 현실적으로 초과하기 어렵다.

편도 운임이 1350원을 넘는 이용자부터 혜택을 얻기 쉽다. 월 44회를 동일한 구간에서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4400원에서 최대 2만640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월 이용횟수가 44회를 넘는다면 이득은 점점 커지게 된다.

서울 구간중 최고 요금인 1850원 이용자의 경우 정기권을 월 30회만 사용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게 된다. 만약 같은 구간에서 60회를 모두 이용한다면 5만6000원, 연 67만2000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월 평균 버스 이용횟수 적다면 교통카드 포기로 인한 환승 불이익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

■ 거리비례용 정기권- 하루에 여러번 이용한다면 추천

서울~경기도~인천을 오가는 지하철 이용자라면 거리비례용 정기권을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 운임×44회×15% 할인된 금액으로 총 60회를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설정한 구역의 범위를 벗어나면 1회 추가 차감된다.

거리비례용 정기권으로 혜택을 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지하철만 이용해 출퇴근하며 최소 월 38회 이용 가능해야 한다. 하루에 여러번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유리하다.

10만2900원인 14종 정기권은 60회를 모두 이용하면 6만21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용 금액 클수록 할인 받은 금액이 커지다 보니 얼핏 보기에 큰 이문이 남는 것처럼 보이나 월 38회 이상을 사용해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게 되니 구매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할인율이 15%로 정해져 있어 서울전용 정기권에 비해 혜택이 낮은 편이다.

■정기권 구입은 어디서?



정기권은 지하철 역무원을 통해 충전카드를 먼저 구입해야한다. 가격은 2500원이다. 역사 내에 비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를 통해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국세청 홈텍스에 등록하면 현금영수증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버스 환승을 않고 지하철만 이용하는 사람, 지하철을 하루에 여러 번 이용하는 사람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평소 본인의 대중교통의 이용 패턴을 파악해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의 요금과 어떤 정기권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서울도시철도 홈페이지(http://www.smrt.co.kr) 운임 계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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