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 감성에 스타일 버무린 사명처럼 정서적·기능적 만족도 높은 가구

파이낸셜뉴스       2016.10.27 17:08   수정 : 2016.10.27 17:08기사원문



중소가구업체를 다니던 20대 청년 김경수는 당시 가구시장 상황에 주목했다. 비닐로 만들어 지퍼로 여닫는 허술한 '비키니장'과 묵직하고 값비싼 자개장 말고는 이렇다 할 제품이 없었던 것.

이에 착안해 1979년 서울 영등포에 목화가구를 창업한 청년 김경수는 첫 제품으로 다섯자(약 1.5m) 너비의 '아이보리 백색장'을 시장에 내놨다. 비키니장과 자개장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었다. 출시 직후 하루 20~30개가량 팔리던 한 조에 5만원짜리 백색장은 1년여가 지나자 입소문을 타고 하루 200개가량이 판매됐다.

직접 디자인해서 손수 만든 가구가 사람들의 집 안에 자리를 잡는 모습을 지켜보는 성취감은 그를 37년 넘는 가구 한 길을 걸어 에몬스가구 회장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됐다. 에몬스가구의 전신인 목화가구는 지난 1994년 인천남동공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천남동공장으로 옮긴 다음해인 1995년 김 회장은 '글로벌 가구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목화가구의 사명을 에몬스(EMONS)가구로 바꾼다.

에몬스(EMONS)란 감성을 의미하는 이모셔널(emotional)과 스타일(style)을 합성어로 기능적, 정서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종합가구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창업 이후 37년간 에몬스가구는 '자체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가구업계가 제품군의 일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바꾸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는 '직접 제조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김 회장의 일관된 경영 철학 때문이다.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본질적으로 유통 과정이 한단계 추가되는 만큼 가격이 올라가지만, 직접 생산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보장한다는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의 품질에 대한 신념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에몬스가구는 가정용가구 분야 최초로 굿디자인 국무총리상 수상 및 16년 연속 우수디자인(GD)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가구 직종에서 34년 만의 금메달 획득했고 목공, 인테리어 직종에서는 각각 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에는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근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 회장은 이같은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일류 가구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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