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은 누구?
파이낸셜뉴스
2016.11.12 13:39
수정 : 2016.11.12 13:39기사원문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60·구속)를 뒷배경 삼아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하며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씨(47)가 구속되면서 그의 이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CF 감독 출신인 차씨는 영상 제작자·공연 연출가로도 활동했으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 이효리의 '유고걸', 빅뱅의 ‘거짓말’, 싸이의 ‘행오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CF 제작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낸 그는 SK텔레콤의 '붉은 악마' 시리즈, 정우성·전지현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음료수 '2%' 광고로 입지를 다졌으며 2007년 이효리, 이동건 주연의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연출했다. 차씨는 2010년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서경덕 교수가 진행했던 비빔밥 뉴욕 광고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당시 제작된 광고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등에 상영돼 세계에 우리 비빔밥을 알린 바 있다.
이런 차씨가 최순실씨와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의 덕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승마선수 출신이면서도 연예계 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장씨가 차씨와 최씨를 잇는 가교 구실을 했다는 것이다.
최씨를 등에 업은 차씨는 자신이 다져온 경력을 토대로 점점 문화계를 장악해 갔다.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된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주력사업을 담당한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지냈다.
그 사이 차씨의 석연찮은 승승장구에 의심의 눈길이 쏠렸다.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내고 대학 은사와 외삼촌이 각각 문화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임명되자 '문화계 황태자'는 어느새 '문화계 비선 실세'가 돼 있었다. 매일 청와대로부터 두꺼운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는 '비선 모임'에 항상 차씨가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문화계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결국 구속된 '문화계 황태자' 차씨의 운명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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