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탁방식’으로 재건축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2016.11.18 10:54   수정 : 2016.11.18 10:54기사원문

여의도 시범아파트( 조감도)가 부동산 신탁회사의 손길을 거쳐 서울의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신탁사가 참여의사를 밝히며 8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오는 19일 총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탁재건축 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업무협약(MOU) 체결 대상 예비신탁사 사업제안 입찰결과 국내 신탁회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자산신탁이 사업참여 의향서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가 신탁방식 재건축에 참여의향을 보이며, 그 동안 신탁방식 재건축에 의구심을 갖던 소유자들도 신탁방식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1971년에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전체 1790가구, 24개 동 규모의 메머드급 단지다. 서울에서 1천 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로는 최초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지난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하면서 신탁사가 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사업 추진이다. 일반 재건축 사업과 달리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신탁사가 사업을 위탁 받아 진행하는 만큼 사업기간을 최소 1년에서 3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 추진이 더딘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탁방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 용산구 ‘한성아파트’는 최근 신탁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재건축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한성아파트의 토지등소유자들은 지난 9월 말 코리아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용산구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탁방식 재건축을 위한 가칭 정비사업추진위원회는 오는 19일 여의도중학교 대강당에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을 위한 토지등소유자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신탁사의 조건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업무협약 체결을 위한 예비신탁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토지등소유자도 현장에서 소유자임을 확인하고 서면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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