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말환 '꿈꾸는 나무'
파이낸셜뉴스
2016.11.28 17:45
수정 : 2016.11.28 18:09기사원문
위안과 휴식을 선물하는 나무
1일부터 갤러리 비선재서 '위드'展
"불안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의 나무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신선한 숲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깨끗한 당신의 호흡이 되고자 한다."
안말환 작가(59)의 꿈은 거대하지 않다. 그가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나무들은 불완전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작은 안식처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 그들의 울퉁불퉁한 주름을 가지런히 펼쳐놓아 포근한 위안과 안락한 휴식을 줄 수 있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12월 1일부터 한 달간 서울 한남동 갤러리 비선재에서 열리는 '안말환의 위드(With)전'에 나오는 나무 그림들이 꾸는 꿈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은 안 작가의 최근 작업에 대해 "대담한 구도와 생략된 선,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의 작가 안말환은 완숙기에 접어든 조형언어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거처(居處)를 말하고, 갈수록 잃어가는 실존의식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에 관한 서술까지 투사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깨닫게 한다"고 평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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